할머니 용돈 이벤트 효도 반전 굴비 상자 만들기

얼마전에 할머니 생신이셨는데 동생이 그냥 용돈 드리지 말고 엄마 아빠 한테 해드렸던 용돈 이벤트 해드리자고 해서 굴비 상자를 만들게 되었다!

 

동생은 할머니 생신때 못올라오는 상황이라 동생이 고르고 결제하고, 내가 만들어서 전달하기로 했다. 다들 알겠지만 이런류 이벤트 용품은 워낙 많아서 이제 나는 별 감흥이 없다. 엄마 아빠 해드린걸 읊어보자면 총모양으로 돼서 방아쇠를 당기면 돈이 흩날리는 용돈 총, 조화 꽃으로 꾸며서 드리는 용돈 박스, 케이크에 돈을 돌돌 말아 토퍼와 함께 뽑는 용돈 케이크, 한약 봉투에 돈을 개별 포장해서 담아주는 용돈 보약 박스 등등... 수십개를 했는데 할머니한테는 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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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마음에 든건 굴비였나보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별로였다. 별로라 링크도 안넣을거다...

일단 만드려면 미니 고데기 또는 실리콘 쏘는 기계(?)가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집에는 고데기가 있어서 이부분은 수월하게 넘어갔다. 문제는 만들기 난이도가 다른 거에 비해서 아주 높았다..! 돈을 저 얇은 비닐봉투에 하나씩 말아 넣고 고정을 해야했고, 말린 돈을 굴비 몸통에 넣어서 윗부분을 고데기로 지져 막아줘야했다. 그거까지는 그렇다 쳐도 저 마끈처럼 생긴걸로 굴비를 엮어줘야되는데 비닐이 엄청 미끄럽기 때문에 생각처럼 고정이 잘 안된다.... 엮는 방법도 어렵다... 

 

가성비도 떨어지는 놈이다. 우리가 생각한 용돈 금액은 100만원이었고 5만원으로 바꿔왔지만 그래도 20장을 넣어야 했다. 저 굴비놈 1개 몸통에는 우겨 넣어도 3개밖에 안들어갔고, 결국 돈을 겹쳐서 말아야 했다. 즉 100만원을 썼지만 100만원 처럼 보이지 않는 아주 가성비 떨어지는 놈이다.

 

그렇다고 다 만들었을때 폼이 나냐, 그것도 아니었다. 내가 알기로는 저 세트 거의 2만원 가까이 주고 산거 같은데 밑에 까는 종이는 검정색 잘구겨 지는 종이인데 부피감이 전혀 없어서 바닥이 정말 허접했고, 3개 엮은 굴비를 들었을때 길이가 40-50cm 정도 되려나..? 짧고 태가 안니서 별로 였다. 굴비 종이를 5개 시켰는데 3개가 온것도 짜증났다. 근데 3개든 5개든 허접해 보이는건 똑같을 거 같긴하다.

 

다행히 동생이 금색 보자기를 사서 그나마 있어 보였다. 만약에 정 저게 하고 싶으시면 소액으로 하시고, 마끈 말고 노끈으로 하시고, 보자기를 필수로 추가하시면 좋을거 같다!

 

여튼 내가 했던 용돈 이벤트 중에 제일 최악이었다... 100만원 할거면 제일 추천은 용돈 총이다. 물론 모두 1만원권으로 뽑으면 더 신명날거다. 해드렸던 이벤트 중에 제일 반응이 좋았다. 심지어 주인공 아닌 아빠는 본인도 해보고싶다고 돈 다시 넣어서 뿌리셨다. 옆에 문구 각인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결론은 굴비 박스 말고 다른걸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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