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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밭 샴푸바 린스바 선물받은지 6개월만에 써본 후기자취생 라이프 2023. 3. 29. 09:48반응형
요새 ESG가 강조되고 부터 그리고 내가 속한 업무 섹터가 비영리쪽이다 보니 친환경을 컨셉으로 한 기념품이 많이 들어온다. 얼마전 미팅을 왔다가셨던 파트너사에서 주셨던 기념품도 비슷한 계열이었다. 그 중에 동구밭 샴푸바가 들어있었다. 그 전에 여행용 동구밭 키트를 받기는 했지만 크기도 작고 기존에 쓰던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가 있어서 손이 안갔다. 마침 샴푸가 똑 떨어졌던 차에 새로 샴푸 사러 가기 귀찮아서 한번 써볼까 하고 샴푸바를 텄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샴푸바만 쓰다가 머리가 너무 뻣뻣해져서 오늘 여행용 키트에 있던 린스바를 꺼냈다.)
내가 받은건 중건성용 샴푸바였다. 초록색이 그렇게 호감상은 아니었지만 공짜로 받은거니까 불평은 안하기로 했다.
<<중건성용 샴푸바, 린스바>>
1) 무난무난한 향
샴푸 향은 그리 특별하진 않았다. 그냥 약한 비누 냄새. 다른 후기를 보니 오이 비누랑 향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사실 코가 둔한 나는 그냥 비누 냄새구나 싶었다. 크게 강한 편이 아니라 사실 큰 기억이 없고, 향이 남는 것도 아니라 쓰기에 무난했다. 린스도 딱히 기억에 남는 향이 나는건 아닌걸 보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나보다. 독한 향수 뿌리면 셀프 멀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극 호다.
2) 쓰기 진짜 편하다! 샴푸/린스를 덜쓴다!
다른 후기들을 보니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다. 근데 나는 펌핑해서 쓰는 샴푸보다 100배는 편했다! 펌핑해서 쓰는 샴푸는 일단 펌핑할때 입구나 용기, 받침대에 떨어진 샴푸액이 묻는다... 그때그때 잘 치우는 분들이면 괜찮겠지만 게으름 맥스인 나는 화장실 청소는 날잡아서 하는 연례 행사기 때문에 너무 귀찮다. 그리고 샴푸액이 두피에 바로 닿으면 좋지 않다고해서 거품내서 샴푸를 해야하는데 거품낼때 바닥에 떨어지는 샴푸액 치우는 것도 귀찮고 머리가 길다 보니 한번 펌핑하면 거품이 잘 안나서 두 세번이 해야할 때도 있었다.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평은 샴푸바를 거품을 내서 그 거품으로 샴푸를 하시는거 같은데 나는 냅다 머리에 비빈다. 어차피 샴푸바가 고체라 두피에 닿을일도 없고 머리카락에 비비면서 거품이 나고 액체 샴푸 쓸때보다 샴푸를 덜 쓰는 느낌이다. 거품 덜난 부분에 몇번 더 문질러주면 되니까 좋다. 거품은 되게 쫀뜩한 편이다. 다시마 액 같이 쫜득한 거품이 난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세척이 잘되는거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잘 되는지는 모르겠다. 이걸 써서 두피 뾰루지가 덜 난다거나 두피가 건강해졌다거나 볼륨이 살아났다거나 이런건 잘 모르겠다. 그런데 다른 액체 샴푸 쓸때도 그런 기능 강조해도 사실 난 잘 못느꼈다. 그저 편해서 좋을 뿐!
린스바는 더 편하다! 특히 컨디셔너는 묵직한 제형이 많아서 마지막까지 쓰기가 굉장히 어렵고 그래서 바닥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그냥 머리에 냅다 비비면되니까 너무 좋다. 사실 지금 남아있는 컨디셔너가 내 최애인데 용기를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왕 큰 몸통에 비해 쬐끄만 입구라서 안쪽에 남은 걸 쓰기가 굉장히 불편하다. 거꾸로 돌려놨지만 손가락을 후벼 파서 컨디셔너를 빼야 한다... 이게 굉장히 불편했는데 린스바는 그냥 머리에 비비면 되니까 진짜 편하다! 가끔 컨디셔너 부족하면 손에 치덕치덕 묻어있는걸로 펌핑을 또 해야돼서 컨디셔너 용기에 컨디셔너가 묻어서 찝찝한 경우가 많은데 이건 부족하면 다시 비비면 되서 진짜 편하다ㅠ 너무 편하다!
3) 자리 차지를 덜한다! 분리수거 하러 덜 가도 된다!
샤워실 선반에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기타 등등 용품을 놓다보면 미어 터진다. 특히나 여러번 사기 귀찮아서 대용량으로 사게 되면 더 터진다... 플라스틱 통에 물때가 끼는 것도 너무 싫고 여러 액체들이 바닥에 엉겨붙어 있는건 더 꼴보기 싫다. 뒤쪽에 있는 바디워시 쓰려면 굳이 빼서 펌핑하는 것도 너무 귀찮았다. 그런데 확실히 비누다보니까 자리차지를 덜한다!!! 너무 편하다! 쓰레기도 없다. 분리수거를 일주일에 두번밖에 못하는 집이라 분리수거 플라스틱들 쌓이면 보기 안좋았는데 일단 그런게 사라졌다. 미니멀 라이프는 아니지만 마치 미니멀 라이프에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된거 같은 기분이다. 물론 의도하지는 않았고 온전히 내 편의 때문에 그런거지만.
4) 샴푸만 쓰면 뻣뻣하다... 린스/컨디셔너 필수
단점은 샴푸만 쓰면 진짜 뻣뻣하다. 손상모 샴푸 같은데서 느낄 수 있는 샴푸만 써도 부드러운 샴푸 경험은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린스/컨디셔너는 필수다. 원래 샴푸만 쓰다가 머리카락이 너무 뻣뻣해서 오늘 여행용 키트에 있던 린스를 꺼내서 써봤는데 효과는 아주 최고다. 기존에 쓰던 컨디셔너 엄청 좋다고 생각했는데 한 80% 정도는 비슷하다. 이건 린스니까 컨디셔너를 추가로 사봐야겠다.
+ 보관 팁
원래 주방에도 설거지 비누를 사용하고 있어서 샴푸바랑 린스바도 같은 방식으로 보관하고 있다. 다른 분들 보니까 삼베 망이나 비누 받침대나 규조토 받침을 구매해서 사용하시던데 그런거 1도 필요없다. 생수나 음료수 먹고 남은 페트병 뚜껑을 비누 밑에 붙여주면 된다!!!
그러면 바닥면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누도 잘 마르고, 망 같은걸 사용하다보면 곰팡이 생기거나 중간에 한번씩 헹궈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그런 노력이 1도 필요 없다. 처음에 고정할때 잘 안되는데 처음에는 대충 힘으로 우겨 넣었다가 한번 사용하고 물러졌을 때 다시한번 힘줘서 누르면 잘 안빠진다. 이렇게 하면 받침 때문에 자리 차지하는 일도 없고, 페트병 뚜껑도 의도치 않게 재활용 하고 1석 이조다. 새로 어떤걸 살필요도 없으니 돈도 아끼고.
그래서 지금 집에는 욕실 선반 위에 샴푸바와 린스바가 페트병 뚜껑이 붙어서 나란히 놓여있다. 욕실이 한층 깨끗해지고 나도 편하고 너무너무 만족이다.
사실 미용상 이점이 있냐고 하면 잘 모르겠다. 애초에 나는 그런 쪽에 둔한 편이고, 머리카락은 길면 항상 상하고 잘라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기능성 샴푸, 린스를 사용하지 않으시고 일반 샴푸, 린스를 무난히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드린다. 다만 평소에 샴푸만 쓰시는 분들은 린스/컨디셔너 공정이 추가되서 번거로울 수 있다ㅠ 친구들이 와서 샴푸, 린스를 구분하지 못해서 매번 알려줘야 하는게 조금 귀찮다. 그치만 몇번 놀러온다고 나 혼자 쓰는 시간이 많으니까 아주 추천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비누, 동구밭
생각해보니 동구밭 비누 소개 하면서 동구밭은 소개 안했다. 동구밭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비누를 만드는 곳이다. 내가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가졌을 때 이미 있던 기업이니까 꽤 오래됐을거 같다. 못해도 10년쯤 됐으려나. 아니면 그 언저리려나. 장애인의 자립이라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친환경 트렌드를 잘 만나 잘 풀리고 있는거 같다.
예전에는 비누를 판다고..?? 식용유 폐비누인가 이런 선입견이 있었고 잘 되겠나 했는데 중건성용, 지성용, 컨디셔너바, 강아지 샴푸바 등 제품을 다양화 하고 나름 뭔가 좋은 성분을 넣었다고 광고를 하니 지속성은 확보된게 아닐까 싶다. 러쉬에서도 비슷한 류의 상품을 많이 만드니깐. 그건 이미 젊은 사람들한테 트렌디함을 인정받았다는 거니까. 장애인이 만들었으니 사주세요 류의 사연 팔아서 질 나쁜 상품 팔기 시대는 진작에 지났다. 제품력이 탄탄해야 한다. 소비자가 사고 나서 보니 좋은 제품이네! 라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쪽이 오히려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 화해 어플로 보면 향료나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있다. 근데 뭐 화장품처럼 바르고 계속 두는거 아니니까 나는 그러려니 한다. 어차피 씻어 내는 거라 나는 별로 신경 안쓰이는데 혹시 이런부분에 민감한 분은 꼭 화해 검색해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컨디셔너바랑 설거지비누 사려고 돌아다니다 보니까 쿠팡에서 사는게 제일 싸더라. 동구밭 스마트스토어에서 쿠폰 먹이는 것보다 쌌다. 판매처가 동구밭이던데 이러면 스마트스토어는 안팔리지 않아..??
겸사겸사 구매 링크 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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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거지비누는 용량이 클수록 이득이다. 그치만 처음 써보는 사람은 꼭 1개짜리로 실험해보고 사시길!
다음번에 설거지비누 본격 리뷰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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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한달 후기🌟
벌써 샴푸바 쓴지 한달이 넘어간다. 중간에 구매한 트리트먼트바도 한달이 넘는다.
한달 사용 후기를 짧막하게 남겨보자면
1. 머리가 뻣뻣
갈수록 더 뻣뻣하다. 비누라서 그런가 친환경을 표방해서 머릿결 부드럽게해주는 뭔가가 덜들어가서 그런가 여튼 좀 불편했다. 트리트먼트 해도 머리말리면 펌한 머리라 상해서 그런가 머리카락 하단이 빳뻣히게 뭉쳐서 뭉탱이로 움직인다.
2. 두피 뾰루지
이건 사실 일반 샴푸쓸때도 종종 그랬는데 동구밭 쓴다고 없어지진 않더라 가끔식 한두개가 난다
3. 머리카락이 덜 빠지는 느낌
이거는 기분인가 모르겠는데 머리카락이 좀 덜 빠진다. 바닥에 덜굴러 다니고 욕조 청소도 주기가 길어진 느낌이랄까 약간 머리가 뻣뻣해서 덜 만져서 일수도 있을거 같고, 뻣뻣하니까 빠져도 자기들끼리 꼬여서 안빠지는 걸수도 그치만 체감상 머리카락 빠지는게 진짜 많이 즐었다.
4. 그 외
원래 설거지바는 원래쓰던 작은 조각을 새비누 위에 올리면 착 붙었는데 샴푸바는 좀 아니다. 린스+트리트먼트는 또 잘 붙었는데 이상하다.반응형'자취생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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