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송파 세상 힙한 내추럴 와인샵 보틀샵dst club(doin stupid things CLUB)
    자취생 라이프 2022. 1. 26. 20:32
    반응형

    제가 집을 구할때 고려했던 것 중에 하나가 근처에 세탁소가 있느냐였습니다. 저희집은 원래 바로 옆건물 1층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운영하던 세탁소가 있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제 옷 드라이크리닝을 담당해주던 고마운 곳이었는데 폐업을 하셨습니다. 여기 뭐가 들어오려나 오며가며 굉장히 궁긍했었는데 알 수 없는 dstc라는 A4용지를 유리창 벽안에 덕지덕지 붙여놓으셨더라고요. 처음에는 예술하시는 분들이 작업실로 쓰시나보다 했는데 와인샵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아주 힙한 와인샵이에요.


    제가 찍은 사진이 없어서 사장님이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와인이 선반에 가득 세워져있고, 태그로 산도, 바디감 등등을 표시해주셔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내추럴와인 전문샵인데 일반 와인도 몇병 있긴 합니다! 와인 알못이지만 사장님이 설명해주신 내용을 전달해보자면 와인을 만들때 포도 잔여물이 남기 때문에 이걸 화학적으로 제거하거나 거르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래야 마실때 이물감이 없고 산미가 조절된다고 해요. 그런데 내추럴 와인은 과거 와인을 만드는 방법대로 여과없이 자연 숙성시킨 와인을 말한다고 합니다. 보통 산미가 강한게 특징입니다. 수제 맥주처럼 소량 생산한다고 해요. 그리고 또 하나 병이 너무너무 예쁘다는 특징이 있어요. 아무래도 보통 와인보다는 영세한 곳도 많고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병 자체가 와인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합니다. 가서 구경해보면 ‘와인’하면 떠오르는 알수 없는 외국어가 가득 적힌 스티커가 붙여진 것과는 다르게 괴장히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요새말하는 인스타 핫플에 적합한 곳입니다.


    가격대는 6만원~20만원 사이인거 같아요. 저희가 고른건 6~7만원대에 산미가 적고 단맛이 있고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색이 정말 예쁩니다.


    뒤쪽으로 놀이터가 하나 있는데 보고 있으면 푸릇푸릇한 나무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테이블은 4개 정도 있어서 헛걸음 하지 않으려면 예약은 필수입니다. 예약은 dstclub 인스타 dm 통해서 가능합니다. 보틀샵이 이 가게의 정체성이라 테이블은 많이 두지 않으신거 같아요.

    그리고 여기 안주가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시킨건 트러플스프레드 (1.2만원)인데 트러플이랑 치즈가 섞여서 정말 맛있습니다. 빵에 하몽이랑 같이 발라먹으면 정말 최고에요. 데려간 지인이 저 스프레드만 따로 사고싶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스프레드만 따로 테이크아웃 가능하게 파신다고 합니다. 5천원 정도 였던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얼린과일도 곁들임으로 먹을 수 있어요.

    전체메뉴는 이렇습니다. 최애가 트러플 스프레드라 다른건 거의 인시켰지만 저 중에 다른 메뉴는 실비 육개장을 먹어봤는데 컵라면이라 첫인상이 굉장히 강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맛을보면 깜짝 놀라요. 실비김치를 넉넉히 넣어주셨는데 육개장이랑 아주 궁합이 좋아요. 레드와인이랑 아주 찰떡입니다. 얼린포도는 스프레드 사이드로 나오는 거랑 똑같아요!

    이곳은 원래 보틀샵이라 앉아서 먹으려면 인당 5천원씩 내야합니다. 외부음식도 시켜먹을 수 있는데 여기가 잠실, 송리단길, 방이까지 배달이 가능해서 선택지가 정말 다양합니다. 외부음식 취식시에는 인당 5천원 추가로 내셔야합니다.

    반려동물도 입장 가능해서 근처에 계신 주민분이 하얀멍뭉이를 자주 데리고 오셔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강아지는 익숙한지 자리잡고 느긋하게 앉아있더라고요.


    다른날 보틀만 사러가서 사왔던 와인은 이건데 와인알못이라 추천해주시는거 사왔어요. 이것도 7만원대였던거 같고, 처음 시켰던 와인처럼 산미 적고 바디감 낮은 가벼운 화이트와인이었습니다. 가락시장에서 회 시켜먹었는데 아주 잘맞았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맛있고, 번화가가 아니라 색다른 매력이 있는 dst club! 이름처럼 멍청한짓좀 하자라는 의미를 담아 주말에는 가야금 연주, 노래 공연, 사색회 등 재밌는 이벤트들도 많습니다. 우연히 방문한 날에 음색 예쁜 손님이 노래를 해주시기도 했어요. 코로나라 공연장 간게 까마득한데 오랜만에 귀호강했습니다. 갈때마다 무슨일이 벌어질지 기대되고, 친절하고 훈훈한 사장님들이 친근하게 와인셀렉을 도와주시는 곳이니 와인알못이신 분들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을거에요! 단일 테이블 1위매출 예약자의 광고 아니고 애정담아 쓰는 리뷰였습니다. 사장님 흥하세요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