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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린이 일기 - 수영장 1일차
    자취생 라이프 2022. 10. 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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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수영을?

    운동 신경 0에 수렴해서 자전거도 못타는 나는 당연히 수영도 못한다. 게다가 물도 무서워해서 수영은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엄마한테 어렸을때 왜 안가르쳤냐고 하소연했더니 그때도 무서워했다고 한다. 어린 나도 나였지ㅋㅋㅋ 그래도 더 나이들기 전에 호텔 수영장을 유유자적 떠다니고 싶은 허영심에 덜컥 수영을 등록했다! 이사간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기도 했다. 생각보다 수영장은 근처에 많이 없는데 걸어서 10분거리에 수영장이 있는건 생각보다 행운이었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구립이나 시립 수영장이 아니라 언제든 등록이 가능한데 가격은 공공 수영장에 비해 비싼편이다. 그래봤자 10만원 안팎이긴 하다. 평소에 하던 필라테스나 등록하려고 알아봤던 pt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었다. 마침 신규 회원에게 2달 등록하면 1달 무료 연장 해준다는 이벤트가 있어서 당장 등록했다. 갈수록 날이 쌀쌀해질텐데 잘 다닐수 있겠지..??

    아침에 정신없이 회사가고 싶지 않아서 저녁 7시반을 등록했다. 마침 회사에서 외근 마치고 생각보다 일찍 퇴근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수영가방을 쌌다

    수린이 수영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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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난하지만 놓칠수 없는 나이키 패스트백 와인색이었다. 온라인엔 없네.. 비키니 말고는 태어나서 수영복을 사본적이 없어서 소공동에 있는 나이키 스윔 매장에 갔다. 옆에 배럴과 아레나도 같이 있어서 한꺼번에 보기 좋다. 처음부터 화려한걸 입을 자신은 없고 검정 사면 후회한다길래 단색이지만 색이 있는 패스트백 와인으로 결정했다! 물에 들어가면 짙어져서 검정이랑 크게 차이 안나지만ㅋㅋㅋ 자기만족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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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모는 실리콘수모가 쓰기 힘들대서 후그 코팅수모를 샀고, 수경은 아레나에서 제일 싼걸로 샀다. 수경은 뭔지 지금 봐도 모르겠다.. 그냥 파란색! 근데 후회한다. 꼭 미러 코팅된 안경 사시길. 눈이 잘보여서 너무 민망하다.

    수영장 가는 첫날에 2주간 수영장 문을 닫는다는 공지 문자를 받았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2주 뒤에 갈까 고민하다가 하루라도 가보면 덜 무서울거 같아서, 형체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보려고 그냥 갔다!

    열심히 블로그 뒤져서 미리 씻고 수영복 입고가기 금지인거 알아서 열심히 씻고 수영복 입고 수영장 입구를 찾는데 실내 수영장에 놀러도 안가본 사람은 입구를 못찾고 샤워장 밖으로 수영복만 입고 나오는 만행을 저질렀다..! 마침 들어오는 분이 계셔서 오늘 처음 왔는데 수영장 입구가 어디냐며.. 이럴때 나이가 든걸 느낀다. 어릴때는 끝까지 안물어보고 헤매다 들어갔을텐뎅

    샤워장 안쪽에 입구가 있대서 샅샅이 살펴보면서 입구를 찾았다. 다들 익숙해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너무 뻘쭘하고 불편했다ㅠ 정각이되면 스트레칭 하는 시간이 있대서 누가 앞으로 나오길래 스트레칭 시간인가보다 했다. 블로그 찾아보고 간게 심리적 안정을 줬다ㅠ 간단한 스트레칭이 끝나고 선생님처럼 보이는 사람이 사람들을 모으길래 어떡하지 하고 있다가 한분이 선생님한테 가서 무슨 얘기를 하길래 저도 오늘 처음왔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주머니 한분도 수영 완전 처음 배우고 물도 무서워하신다고해서 친구가 됐다. 나 또 이럴때 나이든걸 깨닫지ㅋㅋㅋ 강사님이 윽박지르셔서 너무너무 무서웠는데 둘이 수다도 떨고 의지하면서 한시간을 버텼다.

    첫시간을 무사히

    처음에는 수영장 끝에 걸터앉아서 발차기를 연습했다. 발이 잘 움직일수 있게 엉덩이 끝 살짝만 걸쳐서 무릎 굽히지 않고 발차기 연습을 했다. (유튜브 찾아보니까 너무 무릎에 빡 힘 안줘도 된다고 그냥 굽혀지지 않을정도면 된다더라. 강사님 너무 바쁘셔서 눈치껏 했는데 무릎에 힘 너무줘서 다리가 아팠다)

    그리고는 호흡법 음파하 를 연습했고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를 귀까지 담궈봤다!!) 그리고는 벽잡고 발차기를 해보라고 했지만 당연히 뜨는법 1도 모르고 물놀이라고는 물속에서 걷기 밖에 안해본 나는 거의 바닥에 닿기 직전 모습으로 발차기를 했다ㅋㅋㅋㅋㅋ 몸을 조금이라도 띄워보려고 벽잡은 손으로 몸을 지탱했더니 이건 거의 팔운동이었다.

    그리고는 바로 킥판 잡고 발차기하면서 레인을 돌라고 하는데 1초도 뜨자 못하는 나는 뜨는 척만 30번 하면서 걷다가 끝났다…

    나랑 같이 오셨던 짝꿍은 얼추 발차기도 잘하시고 레인도 발차기로 도시던데 나는 재능이 없나보다. 환불해야돼나ㅠ 다음 수업 너무 가기 싫다… 운동 젬병 물 공포증 있는 수린이 3개월 수영 억지로 다니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수영 잘하기가 목표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 뜨기가 목표인데 뭔가 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잘 못해서 재미도 없고 할수 있을까 의문도 들고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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