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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운전면허증 따기 - 도로주행편자취생 라이프 2021. 12. 30. 16:21반응형
드디어 마지막 대망의 도로주행이다.
엑셀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고작 운전경력 5시간인 내가 도로로 나간다니!
내가 아니라 도로의 다른 운전자들이 심히 걱정됐다.
도로주행은 총 4가지 코스가 있다. 행복 운전학원 코스는 4코스 모두 평균 15분 내외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비교적 짧은 코스다. A와 C가 학원에서 나가는 코스이고, B와 C가 각각 A, C코스에서 돌아오는 코스이다 즉, 2명중에 한명이 A코스를 선택하게 되면 돌아오는 사람은 B코스를 타게 되는 것이다.도로주행 Day1 - 아무것도 안들린다.
도로주행에 배정된 강사님도 다행히 친절하신 분이었다. 원래 3시간 교육이면 1시간에 2코스를 도는게 일반적인 교육 과정이지만 3시간동안 4가지 코스를 2번씩 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살면서 엑셀을 처음 밟아보게 된 운린이는 강사님이 아무리 친절하게 뭘 알려줘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있었다. 3시간이 30분 같이 느껴졌던 첫날은 적응하다 끝이 났다.
아무것도 배운게 없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운전감각이 있다는 강사님의 칭찬을 자신감삼아 일단 코스 먼저 외우기로 했다.
코스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짧은 버전 영상도 있지만 신호등 위치, 음성도 들을 수 있어서 긴 버전 영상이 학습하기에는 더 좋았다.
A코스 : 행운자동차운전면허 A코스 - YouTubeBB코스 : 행운자동차운전면허학원 B코스 - YouTube
C코스 : 행운자동차운전면허학원 C코스 - YouTube
D코스 : 행운자동차운전면허학원 D코스 - YouTube
사실 코스를 외울 필요는 없지만 공부할 때 뼈대 외우기를 먼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ISFJ는
무조건 약도를 외우고 어느 부분에서 어디를 가고 있는지 외워야 된다.일단 학원 코스 약도 투척
A코스 팁
- 학원에서 나가는 길 (동남공업사~GS25) 길목 신호등 주의
신호등이 각각이라 짧은 거리지만 다음 신호등이 갑자기 빨간불로 바뀌는 경향이 있어 신호등 앞에서는 느리게 느리게 가다가 정지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첫 신호등이 빨간불이면 이후는 오히려 빨간불이 될 확률이 없어 그냥 지나갈 수 있다.
- 신북대교를 지나 직진하다보면 초록색 다리가 보이는데 그게 바로 구리-포천간 고속도로이니 그걸 보면 차로를 변경해야 한다. 왜냐면 그다음엔 좌회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해두는게 마음이 편하다.
- 용덕산장 앞에는 항상 차가 많아서 거의 도착했다 싶으면 흘끔 흘끔 보면서 어디다 주차할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B코스 팁
- B코스는 노인보호구역에 있는 신호등이 문제다. 신호등 아래 정지선이 있지만 사실은 서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있고, 연속으로 신호가 2개 있어 두번째 신호를 확인하지 않아 탈락한 적도 있다. 이부분만 주의하면 직진해서 돌아오는건 A코스랑 비슷하다.
- 돌아오는 길에도 신호를 잘 확인해야 하는데, 보통 신북대교로 좌회전 하기 전에 멈췄다 출발하는 신호이기 때문에 돌아갈 때 이중 빨간불에 걸리는 일은 별로 없다.C코스 팁
- 신북대교 나가는 길에 중앙선 넘지 않도록 주의
- 사실 차로를 변경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길이지만 차로변경이 있는 코스여야 도로주행 코스로 인정이 돼서 그냥 한번 바꿔야 한다. 근데 저 길이 공사도 많이하고 오후 2시가 넘으면 차가 많이 나오기 시작해서 쫄보인 나에게는 차선 변경하기 어려워 했던 길이다.D코스 팁
- 별다를 건 없지만 신평교차로에서 직진하는 내리막길 끄트머리에 어린이 보호구역이 있다. 너무 엑셀을 많이 밟아두면 갑자기 속도 줄이기가 어려워 30km 이하로 조절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어린이 보호구역은 31km만 되도 실격이니 유의해야 한다.
[초보운전탈출] ♥ 1인칭 차선변경의 모든것을 보여드립니다 (미남쌤은 어디를 주의할까?) / 미남의운전교실 - YouTube그리고 첫날 가장 두려움에 떨었던 차선변경은 블로그가 너무 잘되어있었다!!! 사실 차에 타면 연습하고 싶어도 사이드미러를 볼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1인칭 시점 유튜브 영상이 아주 많이 올라와 있어서 이걸로 연습했다. 사이드미러를 반으로 나누고 안쪽에 있으면 속도를 높여서 슬며시 들어가는 감을 익히고 갔더니 아주 도움이 많이 됐다.
도로주행 Day2 - 오늘 시험을 본다고?!
약도와 어디서 차로변경을 해야하는지는 어찌저찌 파악했지만 오늘 시험을 본다니 막막했다. 물론 나에겐 유튜브가 있어서 하루 한번씩 A~D코스를 타고 온 거나 다름 없었지만 일주일만에 다시 타려나 너무 긴장됐다. 그래도 코스와 차로변경 지점을 외워가니 훨씬 수월했고, 다만 속도감이 없어서 지금이 지정속도를 초과한건지 알 수 없어서 계속 불안해 하면서 달렸다.
3시간의 도로주행 연습이 끝나고 드디어 시험이었다.
3시부터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시험을 미뤄야하나 고민이 엄청났다. 전전긍긍만 하고 있다가 타이밍을 못 맞춰 시험을 보게 되었다. 평가하시는 분에게 오늘 시험봐도 되는 거냐고 물었는데 굉장히 쌀쌀맞게 "네" 라고 대답하셔서 긴장감이 더 해졌다. 뒷자리에는 이미 합격하신 남자분이 근엄하게 앉아계셔서 더 긴장됐다. 왠지 그분 시간을 빼앗는 거 같았다.
시험 코스는 C코스였다.
눈이 쌓여서 바닥이 보이지 않았는데 바닥 선을 보고 겨우 중앙을 맞춰가는 나에게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다. 나가는 길을 시속 20km로 기어서 가다가 좌회전을 하는 길에 중앙선을 침범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내가 중앙선을 침범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고 하니 시작한지 5분도 안돼서 차에서 내렸다. 거의 3주간을 포천을 왔다갔다 했는데 너무 허망했다.
다음주에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다음주에 바로 시험을 보기엔 부담스러워서 추가 교육 1시간도 결제하고 왔다.크리스마스 선물, 합격!
행운학원은 월~일까지 매일 자체 시험을 본다. 그래서 아무때나 갈 수 있었지만 일욜일에는 셔틀이 없기 때문에 토요일 오후에 시험을 예약했다. 마침 그날이 크리스마스였다. 시험은 1시가 조금 넘어서 시작했는데 지난번 3시보다는 차가 적었다. 그리고 도로주행 연습하는 차들이 앞쪽에 있어서 앞차를 따라가면 되어 수월했다. 평가관님도 저번과 다른분이셨는데 아주 친절하고 유쾌하신 분이셨고, 함께 탔던 분과도 타자마자 인사를 나눠서 긴장을 덜했다. 또 보기는 싫었는지 극I가 사회화된 외향성을 발휘했다. B코스를 타게 되었고, A코스로 나가는 길 동안 바로 유튜브를 켜서 B코스를 복기했다. 다행히 둘다 합격했고, 시험이 끝나고 나가는 셔틀을 타기까지 한시간정도 남아 고양이랑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합격증을 면허증으로 하루 빨리 바꾸러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행운학원 도로주행은 서울에서 보는 것보다 쉽다. 차도 적고, 도로도 정말 쉽다. 거의 직진 코스에 한번정도 꺾는 코스이고, 1,2차로가 거의 전부라 끼어들기를 할 일도 적다. 서울에서 떨어지는 분들이 이 곳에 와서 딴다고 하니 난이도는 증명된 셈이다. '면허증'을 따는게 목표인 사람이라면 추천이다. 물론 서울에서 바로 운전을 하고 싶은 분들은 본인이 운전할 곳 근처에서 연습을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연습하는 비용과 시험 비용은 만만치 않으니 나는 후에 연수를 하는 것을 택했다. 윙브레이크는 이미 배송 중이고, 동생차를 몰아봐야겠다.오늘의 정산 114,000원
- 도로주행 보험비 : 14,000원 (현금으로만 받음)
- 1시간 교육비 : 45,000원
- 재시험비 : 55,000원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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