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운전면허증 따기 - 장내시험편

사실 필기시험을 보러가기 전 운전면허 학원을 미친듯이 검색했다.
최저가, 친절한 학원을 찾기 위해서 일주일을 서칭했던거 같다.
먼저 집 가까운 곳을 찾기 시작했다.
송파 인근에는 의외로 운전면허 학원이 아주 가까운 곳에 2개나 있었다.
그렇지만 평이 정말 안좋았다. 한번만 서칭해도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깊게 찾지 않았어도 학원 강사가 윽박질렀다는 평,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 등등...
내 돈 내고 기분나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일단은 최대한 "친절한" 학원을 찾기로 했다.
 

'최저가 보장' 이라는 면허학원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행운자동차운전면허학원' 광고글에 최저가 보장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확 끌었다.
더 찾아보기 귀찮았는데 최저가 보장이라니! 행운학원보다 싼 곳이 있으면 추가 할인을 해주겠다고 했다.
당연히 셔틀은 있을테고 강사님 후기를 찾아봤는데 다 너무 친절하시다는 평이었다.
당장 학원접수 셔틀 예약을 했다. 셔틀 예약은 카톡으로도 할 수 있는데 답이 좀 느리다는 것과 물어본 것 전부 답을 듣기는 어려워서 전화를 추천한다.
 
10시 20분에 잠실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11시 40분쯤 학원에 도착했다.
위치는 경기도 포천이다. (경기 포천시 신북면 중앙로 332-34)
http://naver.me/5uxcpFHH

행운자동차운전전문학원 : 네이버

우다다다 사실 제대로 못들은 상담이 끝나고 홀린듯이 70만원을 결제했다. 카톡으로 상담받았던 가격보다 10만원 높았지만 이미 거기까지 간 이상 안하고 돌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냥 하기로 했다.
필요하면 필기시험 문제집을 제공하기도 하나 이전편에 썼듯 스마트한 세상이라 별로 필요없다.

행운학원 간단 정보

1. 셔틀 운행 (★★★★)
- 송파 근처는 잠실, 천호 쪽에서 탈 수 있고, 우리 셔틀을 탄 사람들보면 강변, 하남에서도 태우는거 같다.
  집앞에서는 타기 힘들지만 대중교통 15분 내외에서 셔틀을 탈 수는 있었다.
- 잠실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7:20, 10:20, 13:20 3가지가 있었고,
  학원에서 나가는 시간은 12:00, 15:00, 17:00가 있었다.
※ 단, 돌아오는 셔틀은 단축운행을 해서 송파로 오는 셔틀은 광나루, 천호, 강변에서만 내리거나 시간이 촉박하면 이마저도 강변이나 광나루 등으로 통일해서 내려주시기도 했다. (상담내역을 다시 찾아보니 12시에 나가는 차는 잠실에서도 내려주신다고 한다.)
※ 안내문 상에는 (1) 수유, 노원, 의정부 방면 (2) 삼성, 강동, 구리 방면 → 이게 내가 탄 셔틀인거 같다 (3) 건대, 왕십리, 군자, 망우, 별내 방면 (4) 길음, 성신여대, 신설동 청량리 방면 총 4곳으로 표기되어 있다.
- 잠실에서 출발해서 학원까지는 교통상황이나 픽업하는 사람 수에 따라 달라서 1시간~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10시20분에 출발하면 11시반~12시 사이에 내렸다. 왜냐면 학원 수업이 12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무조건 12시 전에는 내린다. 돌아가는 시간도 광나루에서 내렸을 때 1시간 내외였다. 보통 15시나 17시 나가는 셔틀을 타면 차가 무진장 밀려서 제일 빨리내릴 수 있는 광나루에서 내렸다.

2. 학원비 (★★★)
- 상담했을때는 60만원이었으나 막상 가서 결제한 금액은 70만원이었다. 시험비 10만원이 추가된다고 한다.
- 나중에 찾아보니 보통 70~80만원 한다고 하니 다른 학원이랑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그래도 눈탱이 맞은건 아니니까 불만은 없다.

3. 강사님 (★★★★★)
- 강사님 성함이 기억이 안나 안타깝지만 다들 너무 친절하셨다. 장내, 도로주행까지 총 3분을 만났는데 나는 너무너무 만족했다. 한분도 윽박지르시거나 큰 소리 내시지 않으셨고, 긴장 풀어주시면서 즐겁게 교육 받았다.
- 특히나 도로주행 1,2회차 교육해주신 강사님은 정해진 코스 횟수보다 더 탈 수 있게 도와주셨고, 주행이 끝나면 항상 피드백을 주셔서 좋았다.

+ 고양이 (★★★★★)
학원에서 관리하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행운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했다!!! 이 친구들이 정말 너무 귀엽다.... 하... 사람 좋아하는 고양이들이라 배를 만져도 가만히 있었다.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지 대기실 의자와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있어서 정말 너무 힐링타임이었다. 시험보기 직전 긴장은 이친구들이 다 풀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기시험 예약을 다음주로 잡아두어서 당일날 학과 교육을 들었다. 
올라가자 만지고 얼굴을 만지면 뾰루지가 날거 같은 책이 있었다.
학과 교육은 12시부터 3시간 진행되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진 않았다. 
운전 지식이 0에 수렴하니 얘기해주는 정보가 새롭고 재밌었다. 특히 쉬는시간 10분동안 고양이 만지러 학원을 누볐던게 제일 재밌었다.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운전대 잡던날

어찌저찌 필기시험까지 합격하고 처음 운전대를 잡던날이 바로 내 장내시험날이었다.
행운학원에는 단기 속성반이 있는데 이론상으로는 학과교육 제외 3일 내로 면허를 딸 수 있었다!
 
- Day1 : 장내기능 교육(4시간)후, 당일 시험
- Day2 : 도로주행(3시간)
- Day3 : 도로주행(3시간)후, 당일 시험
 
처음으로 잡아보는 운전대인데 당일날 시험이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강사님과 차에 앉아 조작법부터 배웠다.
왜냐하면 장내시험 처음에는 4가지 중 2가지의 조작법을 묻는 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① 전조등(상향등/하향등) : 전조등 조작기는 학원차 기준 핸들 왼쪽에 있었고, 하향등 - 위쪽으로 돌리기, 상향등 - 앞으로 밀기 (상향등이니까 앞으로)
② 와이퍼 : 핸들 오른쪽 조작기를 아래로 내리기
③ 기어변속 : 브레이크를 밟고 중립(N), 운전(D), 주차(P)로 조작
④ 방향지시등 : 핸들 왼쪽 조작기를 위로 올리면 우측깜박이, 아래로 내리면 좌측깜박이 (조작기를 기준으로 오른쪽, 왼쪽인거 같다.)
 
그리고 바로 출발! 물론 장내라서 엑셀을 전혀 밟지 않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수준이라 10km도 안되겠지만
체감상으로는 70km였다. 거대한 기계를 내가 조작하다니 겁이 났다.
총 4시간 교육 중 3시간은 강사님과 수업을 하고 1시간은 혼자 연습해보는 시간이었다.
교육 3시간 중 2시간, 1시간씩 각각 다른 강사님께 배웠는데 강사님 여러 분께 배우는게 더 좋았다.
첫번째 강사님은 자신감을 심어주시고 가셨고, 두번째 강사님은 실질적인 팁을 주셨다.
혼자서 했던 마지막 한시간에서는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확인 해보고, 애매하거나 궁금한건 주변에 계신 강사님들께 질문했다. 그렇게 끝났던 생애 최초 운전연습이 끝나고 곧장 시험을 봤고, 100점으로 합격했다!
사실 필기보다 장내가 더 쉬웠던거 같다. 여기까지는 누구든 편안하게 합격할 거다!
운전면허를 준비하시고 첫 운전연습을 앞둔 분들 모두다 쫄보인 나보다는 더 용감하리라 생각한다.
 

장내코스
0. 시작 : 시작할때 안전벨트, 의자조절 하기 + 기기조작 4개 중 2개 평가 + 좌측 깜박이 넣고 시작
1. 경사로 일시 정지 : 경사로에서 3초간 정지 후 언덕을 넘는다.
2. T 주차 : 이건 공식이 있어서 가면 가르쳐 주신다. 그대로 하면 쉽게 빠져나가기 가능하다. 강사마다 말하는 공식이 약간씩 다르므로 2명 강사가 봐주면 더 좋다. (ex. 안전석 모서리에 백미러 끝 맞추기, 나무가 정면으로 보이게 몸 맞추기 등)
3. 신호 정지 : 장내는 신호가 짧아서 이미 초록불이 바뀐 상태였다면 멈췄다 가는 것이 속편하다.
4. 가속 구간 : 화살표가 보이면 가속페달 3초 밟은 뒤 바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된다. (가속구간은 시속 20km 이상)
+ 돌발 상황 (급정거 후 비상깜박이 키기)
+ 우측 깜박이 넣고 종료

 

마지막으로 너무너무 귀여운 고양이 사진 투척하고 마무리하겠다.

 

 

오늘의 정산 700,000원
- 학원비 : 700,000원

준비물
- 필기합격 응시표
- 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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