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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5년차 을지로 직장인, 사실 본업은 냥집사 내 고양이 귀여워 이야기

  • 우당탕탕 30대에 집사는 이야기 - 2탄 (남구로 괜찮은거야..?)
    자취생 라이프 2025. 3. 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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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로, 가리봉동..?

    남구로는 가리봉동이다.

    맞다.

    장첸의 마을

    사실 몰랐다.

    남구로역이고, 동주소를 안쓰니까 우마길이구나 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 없었다.

    어쨌든 무순위 청약에 당첨되고 집을 보러 갔다.

    새 아파트라고 해서 설렜다.

    도착한 남구로역은 중국어 간판이 정말 많았다.

    역에서 집까지는 5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중국 식당이 진짜 많았다.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는 준공중이라 후문으로 바로 가볼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골목을 따라 들어가야 했는데 배를 깐 중국인 아저씨가 우산도 안쓰고 비를 맞으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사실 너무 충격이었다.

     

    그래도 신축, 나는 집순이

    그럼에도 내가 집을 계약한 이유는 신축이어서였다.

    사실 나는 부동산 투자에 흥미가 별로 없다.

    구축에서 몸테크해 재개발로 자산을 키우는 일은 나한텐 현재를 희생하는 일처럼 느껴졌다.

    여유자본도 없기 떄문에 내가 가진 돈으로 사실 신축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30년 넘은 구축 아파트 소형 정도가 내가 살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런데 이집은 신축이다!

    녹물 걱정, 리모델링 걱정 할필요 없이 그냥 들어와서 살기만 하면 된다!!

    신축 아파트 답게 당연히 집에서 엘레베이터를 부를 수 있고, 일괄소등 가능하고, 각 호수별로 비밀번호를 별도 설정할 수 있다.

    역에서 집까지는 5분 남짓한 거리인데 큰길만 들어오면 바로 아파트라 사실 괜찮았다.

    (좀더 골목에 있었으면 결정이 힘들었을거 같다. 가령 맞은편에 있는 두산위브 처럼)

    그리고 남구로에서 집가는 길이 구디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퇴근길이다.

    그래서 별로 안무서웠다.

    출근 길에는 출근 하는 사람들이, 퇴근 길에는 퇴근 하는 사람들이 그 길에 가득이라 무서울 새가 없었다.

    주말에는 오히려 밖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이유는 모르겠다.) 밖에 나가도 사람을 마주칠일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사실 나는 밖을 잘 안나간다..!ㅎㅎㅎ

    그게 이 집을 선택한 이유였다.

     

    장점

    1. 신축이다. 최신 아파트에 들어있는 IOT 기능은 다들어있다. 환기시설도 있어서 문 안열고 환기 쌉가능하다.

     

    2. 무순위 아파트라 원하는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고, 할인받아서 살 수 있었다. 옵션으로 있는 세탁기, 냉장고, 시스템에어컨 등등 각종 가구는 무상옵션으로 받았고, 아파트 가격 일부는 할인받았다. 최초 계약자들보다 싸게 샀다. 개이득

     

    3. 지하철역이랑 가깝다. 남구로역이 도보 10분이면 차고 넘치게 간다. 기어서도 10분안에 갈듯. 본인이 잘 걷는다고 한다면 2호선 구로대지털단지역까지는 30분 내외로 걸어갈 수 있고,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는 20분 내외로 걸어갈 수 있다! 물론 난 안걸어다닌다. 그냥 갈아타서 남구로역에서 오는편. 근데 날씨 좋으면 걸어올만 할거 같다. 마침 회사 근처역도 2호선, 1호선이라 내키는 호선 타고 쭉 가서 내리는 것도 재밌을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구디에서 내려서 오는 길이 더 재밌다. 가디에서 올라오는 길은 중국인이 많아서 좀 그렇다.

     

    4. 주민들이 좋다. 소규모 재건축 아파트이다보니 들어갈때 우여곡절이 많았다... 중소 건설사에서 만들다보니 소통도 잘 안되고, 체계도 없었다. 덕분에 입주전 주민들이 똘똘 뭉칠 수 있었다. 소형펑수 아파트다보니 젊은 분들이 많다. 대다수 일반분양 매매자는 30대~40대 초반이었다. 다들 회사에서 굴러먹던 짬밥이 있는 사람들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다보니 온갖 지식들이 많았다. 다같이 구청에 민원글도 쓰고, 구청장을 만나기도 하고, 건설사를 찾아가 직접적으로 협상도 하고 다양한 일이 있었다. 그걸 나서서 해주신 고마운 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든든하다. 나서지는 못해도 그분들 적극적으로 지지해드릴 수 있다.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라 흔히 말하는 상식이 비슷한 사람들이라 좋다. 분리수거에도 진심이시고, 생이 첫 집 매매이신 분들도 많아서 애정이 넘친다. 너무 감사하다. 세입자들도 근처 회사에 사시는 젊은 분들이 많아서 조용하다. 아파트살면서 제일 힘든 점은 층간 소음인다. 주민들이 젊고 1~2인가구가 다수이도 보니 조용해서 너무너무 좋다!! 물론 층간소음이 없는건 아니다. 주민들이 조용해서 살만하다는 거다.

     

    5. 뷰가 좋다. 이건 우리집 한정일 수도! 우리집이 언덕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단 집 앞에 보이는 3층 집이 우리아파트 1층 높이다. 그래서 앞이 탁트였다. 구디, 가디가 탁 트여 보인다. 넷마블 건물까지 보이고, 아울렛 건물 전 골목까지는 보인다. 채광도 좋고 뷰도 좋아서 낮에 집에 있으면 참 예쁘다.

     

    6. 저층이다. 아파트가 총 7층까지밖에 없는데 나한테는 이게 장점이다. 물론 관리비가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그런데 소규모 아파트이다 보니 엘베 기다리는 시간이 진짜 짧다. 이전에도 높다고는 할 수 없는 20층 아파트에 살았는데 엘베가 2대여도 출퇴근시간에 기본 5분은 기다려야됐다. 근데 지금은 진짜 집에서 잡아놓고 나가면 바로 탈 수 있다! 심지어 7층인데 엘베가 2대다!! 너무 좋다. 분리수거 하러 나갈 때도 사람들 안마주칠 수 있다. 주민들 엘베에서 안마주쳐도 되서 너무 좋다! 너무 히키코모리 같나. 여튼 그래서 너무 좋다.

     

    7. 아울렛이 지척이다. 마리오 아울렛, 현대 아울렛 등등 가산 아울렛 단지가 도보로 15분 컷이다. 옷살 때 진짜 좋다. 특히 한섬 아울렛이 있어서 여성복 사기 진짜 최적이다. 가격이 인터넷가보다 미친듯이 싸냐, 그렇지는 않지만 일단 입어볼 수 있고 종류가 진짜 많다! 입어보고 인터넷으로 사도 되니까. 공장형이라 일일히 응대 안해줘서 더 편하다. 현대 아울렛에는 영화관도 있고, 마리오아울렛은 큰 다이소나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도 입점해있어서 쇼핑하기 진짜 좋다.

     

    8. 붕어빵 가게가 많다. 아울렛 근처가 사람이 많다보니까 붕어빵 가게가 진짜 많다. 붕어빵 너무 좋음

     

    9. 주차장이 널널하다. 나는 사실 차가 없다. 근데 나같은 사람들이 이 아파트에 많다ㅋㅋㅋ 1~2인가구인데 차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차장이 진짜 널널하다. 요즘 같은 주차난 시대에 진짜 최고다. 친구들 놀러왔을 때 아파트 진입은 어려운데 주차는 진짜 아무데나 세워놔도 되니까 부담 없다.

     

    10. 구디, 가디 편의시설을 같이 쓸 수 있다. 최근에 구디에 구립체육시설이 들어선다고 한다. 너무 좋다. 필테 1달에 10만원대이던데 이건 개관하면 다시 포스팅 해보겠다. 나는 길건너 아파트 상가에 있는 팔리테스에 다닌다. 길건너 학교에 수영장도 있어서 수영 좋아하는 분들은 진짜 도보 5분컷이라 입지가 좋다. 나는 항상 사는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이 도보 거리에 있기 쉽지 않은데 참 복받았다.

     

    단점

    1. 중국인이 많다. 첫인상이 너무 무서웠다. 중국인들이 너무 많다. 근데 살다보니 그렇게 위협적이진 않다. 흔히 말해서 칼빵 맞고 죽을 걱정은 안된다. 의외로 중국인들이 순진한 면이 있어서 이야기 나눠보면 되게 잘 따라준다. 그저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면 안된다거나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안된다거나 그런 규칙을 모를뿐 알려주면 그래도 잘 따르는 편인거 같다. 이건 사실 몇번 만난 중국분들 이야기라 잘 모르겠다. 여튼 창문 앞에서 담배피는 중국분들께 다른데서 피워달라고 하면 잘 따르시고, 정자에 옷벗고 누워있지 말라고 하면 옷 잘 입고 누워계신다.

     

    2. 다만 냄새가 난다... 이건 중국인이라서 나는건지 아니면 여기가 일용직 종사자가 많아서 인지는 모르겠다. 지하철역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서면 노숙자 냄새가 난다.. 아마 땀에 쩌든 옷이 체취가 되어 버린거 같다. 냄새에 민감한 나한텐 이게 제일 힘들다... 그리고 길가면서 담배펴서 너무 짜증난다. 이건 최근에 극복법을 찾았는데 왼쪽 길로 가면 된다! 왼쪽 길이 구디에서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몰려오는 길인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반대쪽으로 건너서 꼭 담배를 피우는 거 같다. 

     

    3. 관리비가 비싸다. 우리집 전용 42제곱미터니까 13평 정도 되는데 관리비가 15~20만원 사이가 나온다. 가스비 제외 금액이다. 원래 그런가? 아파트 안살아봐서 모르겠는데 전에는 10만원 초반 내외였는데 중후반이 됐다. 관리비만 월세만큼 나온다. 절대 내가 따뜻하거나 시원하게 사는편도 아니다. 아무래도 세대수가 적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4. 놀이터가 작다. 이건 사실 나한텐 단점은 아니다. 애키우는 사람들한테는 별로일거 같다.

     

    5. 출퇴근 시간이 길다. 나는 광화문으로 회사를 다니는데 도어투도어 1시간 정도 걸린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전 집에서 도어투도어 30분 컷으로 회사다니다가 30분 늘어나니까 너무 힘들다... 다행인건 지하철 타는 절대적인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아서 오금 출퇴근 할 때보다는 괜찮다. 강남 출근도 1시간 내외인거 같고, 여의도가 그나마 가까운데 교통편이 구려서 신안산선이 빨리 개통되어야 할거 같다.

     

    6. 아파트 편의시설이 없다. 단지가 작다보니까 수영장, 골프장,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적다. 헬스장, 도서관은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구색만 갖춰질거 같다. 아직 다 입주를 안해서 열려있지 않아서 실체는 모르겠다. 근데 오히려 개관하면 관리비 더 늘어나는건 아닌지 싶어서 오히려 잘된거 같기도. 

     

    7. 건설사가 작아서 하자보수가 힘들다. 다른데는 어플로 신청해서 한다는데 여기는 매번 전화해서 알려야 되고, 제대로 전달이 된건지도 모르겠다. 동일건설 놈들 일좀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 근데 어째 하자보수 할때마다 집이 더 망가지는거 같아서 적당히 하려고 한다. 에효

     

    8. 에어컨 실외기실이 없다. 베란다에 실외기를 덜렁 놔뒀다. 이거 진짜 황당했다. 어떤 놈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ㅉㅉ 보통 베란다에 세탁기 건조기 놓는 분들 많은데 세대에 따라 못들 수도 있다. 우리집은 되는거 같다. 근데 실외가 가동하는 순간 베란다가 찜통이 되서 나가기가 힘들다. 근데 이번 여름에 웃긴걸 발견했는데 이게 베란다가 찜통이 되니까 베란다 자체가 건조기가 된다ㅋㅋㅋㅋㅋ 옷이 겁나 빨리 마른다.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웃프다.


    9. 조경이 구리다. 동일 건설놈들이 심어놓은 조경이 다 죽었다. 그래서 되게 황량하다. 특히 1층은 화단이 없어서 문열어놓으면 지나가는 사람이랑 눈마주칠 정도인데 조경도 죽어서 더 심각하다. 하루빨리 되돌려 놓길

     

    10. 비행기 지나가는 소음이 있다. 아 진짜 이거 은근이 짜증나는 포인트다. 문열어 놓으면 왱왱 거려서 거슬린다. 근데 그래서 샷시를 좋은걸 한거 같다. 문 닫으면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근데!! 날씨 좋을때 나도 문열고 있고 싶은데!!!! 소음 수준이 김포공항 근처에 비해서는 적어서 보상은 못받는다고 한다. 다행이라고 해야되는건지. 친구 자녀가 놀러오면 좋아한다. 누워있으면 비행기 지나가는걸 계속 볼 수 있다. 비행기 좋아하는 어린이가 와서 실컷 구경하다 갔다ㅋㅋㅋ 비행기 구경 명소다.

     

    결론

    그래서 결론은 나는 그럭저럭 만족한다. 나같은 사람들한테는 추천이다. 1인가구, 집순이, 채광 뷰 중요한 사람, 깨끗한거 필수인 사람, 예산이 없어서 인테리어할때까지 버틸 돈이 없는 사람!

    일단 투자목적으로 산건 아니라 투자가치는 모르겠다. 주변이 재개발된다고는 하지만 주변이지 우리집은 아니니꺄. 오히려 재개발되면 공사 소음이나 뷰가 가려질까봐 걱정 된다. 그냥 집 주변에 냄새 주범들만 사라졌음 제일 좋을거 같다..! 냄새나는거만 뺴면 대만족하면서 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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