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턱드름 없애는법 (ft. 경험담)

턱드름, 꼬드름 원인

1. 타고나길
깨비는 꼬드름, 턱드름쟁이다. 사람도 지성피부가 있는거처럼 고양이도 그냥 태어나길 그런 피부로 태어나서 그런 경우가 많다. 사람 코에 있는 블랙헤드 생각하면 똑같을거 같다.

2. 남성호르몬 영향
중성화 하지 않은 남자 고양이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활발해 피지선을 자극해 과도한 피지로 잘 생길수도 있다고 한다.

깨비는 남자 고양이고 집에 왔을땐 중성화한지 4일차여서 아마 턱드름, 꼬드름이 났던게 아닐까 싶다.

3. 좁고 깊고 높은 식기
꼬드름은 뭐 타고난거라 치고,
턱드름은 원인이 하나 더 있는데 음식 기름이다.

고양이 건사료를 손으로 만져보면 정말 기름지다. 그걸 좁고 깊고 높은 그릇에 주면 고양이가 사료를 먹다가 턱에 닿는 경우가 많아 턱드름이 생긴다고 한다. 더군다나 턱은 그루밍도 하기 어려운 곳이라 기름이 뭍으면 셀프로 닦기는 어려운 곳이다.

그럼 어떻게?

- 꼬드름 탈출기
지금 깨비가 집에 온지 8개월이 되가는데 이제는 아주 깨끗하다.

아마 깨비는 기름이 많은 냥이는 아니었던거 같고,
중성화를 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자연스럽게 적어져 1,2번 원인이 해결됐다.
(이건 꼬드름이 가라앉는걸 보고 알았다.)

그래도 한 4-5개월은 계속 꼬드름, 턱드름이 있길래 제거를 위해 해줬던건 가볍게 닦아주기였다.
블랙헤드 짠다고 딸기코를 만들었다가 상처만 깊어지고 오히려 왕 여드름이 생기는걸 경험해본적이 있을거다. 고양이 피부는 사람피부보다 약해서 강제로 짜내려고 하면 덧날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리하게 짜려고 하진 않았다.

대신 따뜻한 물을 헝겊에 적셔서 꼬리쪽에 올리고 불려준 뒤 살살 닦아주었다.(사실 가재손수건 빨기 귀찮아서 다회용 키친타월에 따뜻한 물 적셔서 닦았다..!) 까만 깨가 뿅 나오진 않았지만 검게 굳은 기름이 살짝 닦여나왔다. 한번에 다 제거하려는 욕심 없이 가볍게 살짝만 닦았다. 깨비도 유난스런 고양이라 잡고 뭐 하는걸 싫어해서 자려고 침대에 올라와서 비몽사몽할때 꼬리쪽에 몰래가서 털을 슥슥 갈라서 속전속결로 했다.

그걸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한달정도 지나니 자연스럽게 가라앉았다.

- 턱드름 탈출기
턱드름은 체험단에 당첨돼서 패드를 받긴 했는데 깨지가 너무 난리를 쳐서 한번 정도 닦아봤나..?

그런데 굳이 안닦아줘도 여기저기 누워 자고 뒹굴면서 자연스럽게 닦이는거 같다. 더 중요한건 식기를 바꾼거였다.

밥그릇을 자동급식기(밀리)로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식기가 얕고 넓어졌다. 원래는 사료를 체에 털어서 가루를 최소화 해주라고 하는데 식기가 얕고 넓으니 턱이 끝까지 닿지도 않아서 굳이 가루 안털어줘도 괜찮았다!

참고로 원래 쓰던 식기는 평범하게 생긴 작은 그릇이었고 (종지모양이지만 작은 밥그릇 사이즈)

밀리 밥그릇은 이렇게 생겼다.

깊이는 얼추 비슷한데 워낙 넓고 (손바닥 한뼘정도는 될듯) 높이도 낮아서 턱이 아니라 입술이랑 혓바닥이 먼저 닿는다.

이걸로 바꾸고 깨비 턱드름 끝이났다.

별거 없는 턱드름 뽀개기 후기였다..!

남자 고양이면 중성화를 시키고, 그릇를 바꾸고, 기름 적은 사료를 주면 좋다!
고양이가 별나지 않으면 따뜻한 가재물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자! (헥시딘-소독약 약하게 타서 닦아주는것도 좋다고 하는데 아마 곪는걸로 발전한 친구들한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심하지 않으면(곪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고 살아도 된다. 블랙헤드있는게 보기 싫을뿐이지 건강에 이상 없는거처럼..!

이상 별건 없지만 나같은 초보 집사님들께 도움이 될까 써본 후기였다!